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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캠페인'은 계속되어야 한다.
 
발행인 기사입력  2018/02/09 [09:46]


'미투 캠페인'은 지난해 미국 영화계에서 여배우들이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공개하면서 시작되었다. '나도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미로 '#Me Too'란 해시태그를 달았던 피해 여성들은 이제 나부터 성폭력을 막자는 의미의 '미퍼스트(#Me First)'와 피해 여성들을 함께 응원하겠다는 의미의 '위드유(#With You)'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나아가 일부 국가에선 가해자인 남성들이 직접 자신의 성폭행 사실을 고백하는 ‘내가 그랬다(#I did that)’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미투 캠페인’은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한 현직 여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이 도화선이 됐다.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증언을 계기로 곳곳에서 침묵의 벽이 깨지고 있다.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에서부터 기초의회 의원,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피해자들이 ‘미투’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의 미투 열풍 속에서도 무풍지대였던 우리나라도 서 검사의 폭로로 숨죽였던 고통의 목소리들이 봇물 터지듯이 하나둘씩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영미 시인이 풍자 시 속에서 국내 대표적 시인의 성희롱 행태를 적나라하게 까발려 충격을 준 뒤, 문학계 내에서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2016년 10월 SNS에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로 촉발된 이 문제는 잠시 수그러지는 듯하다가 재점화 하고 있다. 나아가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음악·미술계 등 문화 전 분야로 더욱 더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극단적인 ‘남성혐오’나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모든 성희롱은  남성인 가해자와 여성인 피해자의 이분법을 넘어 권력관계에서 기인한다는 것에 문제의 본질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성희롱 가해자는 직장 상사이거나, 업무상 갑을 관계에서 갑의 위치에 있거나, 사회적 위계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사람들이다. 때로는 여성이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동성 간에 발생하는 성희롱도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위세를 활용해 약자의 성적 존엄권을 침해한다는 구도는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의견은 74.8%로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투 캠페인이 개인적인 고백과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성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수준을 넘어 성폭력이 뿌리 뽑힐 때까지 모두 힘을 합쳐 당당히 맞서는 사회적 연대로 뻗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숨죽여 지내 온 피해자들이 2차 가해의 두려움 없이 피해 내용을 알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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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9 [09:46]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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