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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한 평창올림픽
 
발행인 기사입력  2018/03/02 [09:39]


지난 2월 9일 개막돼 17일간 열전을 치른 평창올림픽이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은 대도시 서울이 아닌 평창·강릉·정선 같은 지방 작은 도시들에서 열렸다. 당초 대회 성공 개최를 걱정했던 목소리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출전했던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당초 목표인 금·은·동메달 8·4·8개의 종합 4위엔 미치지 못했으나, 5·8·4개인 역대 최다 17개로 7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비인기 종목인 썰매, 컬링, 스키 등에서 첫 메달을 따내는 결과를 남겼다. 또한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평화와 화합’을 실현한 점이 돋보였다. 개막식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평화올림픽’의 상징적 면모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선수와 코치, 조직위, 자원봉사자, 후원기업들, 정부부처가 똘똘 뭉쳐 이룬 것이다. 대회 기간 내내 경기 운영에서 외국 선수단과 언론의 호평이 이어졌다. 개·폐회식 행사와 국제방송센터(IBC) 운영에 대해서는 외국 언론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의 친절은 외국 선수들과 경기 참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대회기간 내내 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은 아마도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잘 조직된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대회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비인기 종목에서 빛나는 투혼으로 개가를 올렸다. '의성 마늘소녀들’의 컬링,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등에서 예상 밖의 메달을 수확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젊음의 패기로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역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평창올림픽에서 또 하나 달라진 모습은 우리선수들이 은메달을 딴 선수뿐만 아니라 아예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고 밝게 웃었다는 점이다. 경기에서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참가한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모습에서 더 성숙해진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국 선수단의 메달 성적이 당초 목표엔 못 미쳤지만 국민도, 선수들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평창과 강릉에서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지속적으로 200명 정도 발생했다. 또 대회 중간엔 스위스 선수 2명도 감염됐다. 조직위와 질병관리본부 등 중앙 정부 조직이 발 빠르게 대응해 큰 확산을 막아 대형 불상사는 없었다. 또 일부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정치인과 대한체육회 임원의 갑질, 외국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난 댓글 등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에서 드러난 빙상계의 고질적인 파벌싸움은 올림픽의 감동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제 문제는 올림픽 이후다. 한바탕 잔치 후 뒤처리가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2002년 부산과 2014년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른 후 큰돈을 들인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골치를 썩은 적이 있다. 올림픽을 치르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일부 해외 도시처럼 돼서는 곤란하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일본 삿포로, 캐나다 밴쿠버처럼 올림픽의 저주를 피하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합의 분위기가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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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2 [09:39]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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