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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농촌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초가한옥 ‘오추리 고택’
 
정진해 문화재전문위원 기사입력  2018/03/23 [14:23]


문화재 : 예산 오추리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91호)
소재지 : 충남 예산군 고덕면 지곡오추길 133-6(오추리)


당진 영덕 고속도를 타고 고덕 요금소를 나와서 오추리 입구에 멈춰 서면 앞에는 넓은 들이 있고 좌우로 낮은 언덕보다 조금 높은 산이 서로 어우러져 전형적인 농촌의 향수에 젖게 한다. 예산군은 동쪽의 차령산맥, 서쪽의 가야 산맥이 남서쪽으로 뻗고 있어 동부와 서부는 산지를 이루나 중앙부에는 삼교천과 무한천이 북쪽으로 흐르면서 주변에 황황한 평야를 형성해 놓았다. 비옥한 토지로 사람이 모여 살기에 적합하여 선사 이래 각 시대의 흔적인 유물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오늘 찾아가는 정동호 가옥(오추리 가옥)은 수반 마을에서 농로를 따라 동남쪽으로 약 1km에 이르면 오추리 배미골 마을에 이른다. 가옥은 마을 뒤쪽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어 내려온 구릉의 동향사면 하단부에 동남향하고 있다.
 
▲ 예산 오추리고택 전경     


주위는 광활한 경작지와 야산 구릉으로 둘러싸인 전형적 농촌 마을의 전통적인 초가집이다. 가옥의 뒤는 산자락이 좌우를 감사면서 청룡과 백호를 형성하고, 동쪽으로 수구가 열리면서 넓은 들과 이어진다. 언제 처음 이곳에 지어진 건물인지는 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전체적인 건축물의 구조에서 보면 19세기 초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한다.
 
▲ 예산 오추리고택 전경     


현재 가옥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사랑채, 안채, 곳간채는 튼 ‘ㅁ’자로 배치되고 본채 동쪽에는 1동의 헛간채와 화장실을 두고 있다. 안채는 ‘一’자형 평면으로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온돌방과 부엌을 두고 있는데, 동쪽 끝 칸 부엌 뒤로는 처마 밑을 이용한 반칸 퇴를 내어 마굿간으로 사용하고, 앞쪽엔 반 칸 퇴를 달아서 사방 1칸의 부엌 광을 두었다. 3칸의 온돌방을 두고 있다. 건물의 정면에는 툇마루를 두었다. 특히 안채의 부엌과 방의 각 칸은 미닫이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안채의 부엌은 안방 앞의 툇마루 또는 마당에서 출입할 수 있고 부엌 뒤쪽에도 양 여닫이문이 있어 외부로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부엌으로 통하는 문은 모두 판문을 달았다. 부엌의 왼쪽 벽에는 두 개의 아궁이가 위치하고 아궁이의 상부 부분은 다락 공간을 두어 안방에서 필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구실을 한다.
 
▲ 오추리고택 광채     


안마당 서쪽 편에는 광채를 두어 안마당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광채는 농구기루를 보관하는 공간이며, 이러한 형태의 구조는 전형적인 농가이면서 사랑채와 안채, 광채로 폐쇄적인 안마당을 만들었다.
광채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평면을 가지고 있다. 제일 안쪽 한 칸은 사방이 벽으로 구획되고 안채에서 향하는 판문이 달려 창고로 사용되고 남은 두 칸은 정면에 벽이 따로 구획되어 있지 않고 농기계나 잡동사니 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쓰인다.
 
▲ 예산 오추리고택 사랑채     


사랑채는 외부에서 오는 손님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으로 남성의 공간이 된다. 대문 옆에 위치한 사랑채의 방 크기는 안방의 크기에 비교해 다소 협소한 편이다. 사랑방은 정면 2칸 측면 1칸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사이에 미닫이문이 설치되어 있어 남자의 침실과 손님맞이 방으로 구분되어 있다. 사랑방 전면은 외부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어 외부 손님이 오는 경우 가장 먼저 이곳을 거치게 된다.

대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좌측 벽에 아궁이와 외여닫이문을 볼 수 있는데 이 문은 사랑방으로 드나들기 위한 것이고 아궁이는 사랑방을 대피기 위한 것이다. 특히 사랑채는 대문이나 건물 외부에서 직접 드나들 수 있지만, 안마당에서 직접 드나들 수 있는 문은 내지 않았다. 이것은 외부 손님이 문을 열면 안채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구조가 아닌가 한다.
 
▲ 예산 오추리고택 곶간채     


대문의 우측에는 툇간이 붙여진 형태의 공간이 있는데 현재 다양한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대문을 통하지 않더라도 안마당의 우측 편에서 건물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판문을 달았다.

안마당 우측의 판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바로 앞에 헛간채가 있고, 안채와 같은 방향으로 일직선상에 있다. 헛간채로 드나들 수 있는 문은 외여닫이문 하나이며 건물의 좌측 편에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건물은 돼지를 사육하는 우리와 덧붙여있으며, 맨 좌측 뒷간과 그다음 잿간은 사방이 벽으로 구획되어 있고 우마차 칸은 정면 부 벽이 없어 우마차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 화장실은 작은 방형 평면을 가지고 있으며 사랑채의 남서 방향에 떨어져 있다.

집 앞에는 연못이 있어 연꽃이나 수생식물을 심을 수 있고 연못 주위에는 버드나무 등이 자라고 있으며, 집 주변으로 과일나무인 감나무와 대추나무 등이 자라고 있으며, 가을이면 많은 열매가 여문다.
 
▲ 예산 오추리고택 안채     


건물의 배치는 튼 ‘ㅁ’자로 배치되었고, 건물을 받치고 있는 기간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돌로 쌓았다. 안채는 세벌대의 기단을 쌓았고 사랑채보다 덜 가공된 돌을 사용하였다. 높은 돌을 사용함으로써 오르내리는 데 불편을 들어주기 위해 계단을 만들었다. 사랑채는 자연석을 이용하여 기단을 쌓았으며, 돌을 어느 정도 다듬어 2단을 쌓았다. 사랑채보다 안채가 지면에서 더 높은 곳에 있어 안채에 햇빛이 잘 들고 전면에 사랑채가 가리고 있음에도 전혀 어두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곳간채는 두벌대 기단을 사용하여 안채보다 한 단 낮게 하였다. 헛간채는 화방벽이 사방을 감싸고 있어 실질적으로 사용된 기단은 알기 어려우나 헛간채의 정면에서 좌측으로 드러난 기단을 보면 역시 세벌대의 자연석 기단을 사용하였고 건물의 우측과 좌측이 지면의 높이가 다르므로 건물을 수평으로 맞추기 위해 위치마다 돌을 쌓은 층수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안채에는 18개의 초석, 사랑채는 19개, 곳간채는 8개, 헛간채는 10의 초석을 사용하였으며, 대부분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일부는 사다리꼴로 다듬어 사용한 것도 있다.
 
▲ 예산 오추리고택 변소     


모두 초가지붕을 가진 건물로 지붕 형태는 우진각 형태를 갖추었다. 가구의 형식은 안채나 사랑채 곳간채, 헛간채 등은 2평주 3량의 구조형식을 따랐으며 기둥 위에 위치한 주심도리 사이에 대량이 결구 되고 대량 가운데 대공을 놓아 종도리를 받치고 서까래를 거는 형식을 취하였다.

각 건물에 사용된 기둥은 원형기둥과 사각기둥을 혼용 사용하였으며, 안채는 19개의 기둥 중에 정면 툇마루에 있는 4개의 기둥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형기둥을 사용하였다. 사랑채는 모두 사각기둥을 사용하였고, 곳간채는 모두 원기둥을 사용하였다. 헛간채 역시 곳간채와 마찬가지로 안채와 같은 원형기둥이 사용되었다.

기둥 위의 주심도리는 안채와 사랑채가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안채는 원형의 주심도리를 사용하였고 사랑채는 방형의 주심도리를 사용하였는데, 주심도리 사이에 걸린 대량의 구조형식는 같다. 그러나 헛간채에 사용된 대량은 모재가 생긴대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휘어진 형태로 사용하였다.
각 건물의 벽에는 중인방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상인방과 하인방만 설치되어 있으며, 특히 사랑채에서는 창호가 없는 벽면에는 기로로 벽선을 만들었다. 사랑채의 배면의 경우 벽선이 일직선상에 있지 않고 엇갈려 있으며 우측면도 마찬가지이다. 좌측 벽은 벽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벽선을 만들어 깔끔하게 구획하였다. 대청에는 우물마루를 설치하였고 천정은 연등천장을 하여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되게 하였다.
 
▲ 예산 오추리 고택 굴뚝     


안채의 창호는 방마다 정면에 있는 마루로 드나들기 위한 문을 달았는데 맨 좌측 방은 외여닫이문, 나머지 방들은 양 여닫이문을 달았다. 방들 사이는 미서기문으로 구성하여 필요하면 공간 확장이 쉽도록 만들었다. 맨 좌측 방을 제외한 나머지 방은 건물 후면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외여닫이문을 달았다. 맨 우측 방의 벽면에는 아궁이의 상부 공간인 다락을 사용하기 위한 문이 설치되어 있다. 부엌에는 건물의 정면과 후면으로 드나들기 위한 양 여닫이판문을 달았고 정면의 마루로 직접 드나들 수 있도록 마루와 연결되는 외여닫이문도 달았다.

사랑채의 중간에는 대문이 있다. 대문은 양 여닫이판문이며 대문을 들어서면 우측에는 창고, 좌측에는 사랑방이 위치하는데 창고와 대문간과는 별도로 문이 설치되어있지 않다. 좌측의 사랑방이 우측의 사랑방보다 조금 큰데 좌측 방은 정면을 향해 양 여닫이문이, 우측 방은 외여닫이문이 설치되어 있다.

초가지붕의 오추리 고택은 옛 서민들의 살림집에서 흔하게 사용되어 온 우리의 전통 초가이다. 서까래 위에 산자 엮기로 볏짚을 이어가면 지붕을 덮었다. 지붕의 맨 위에는 욤마름을 덮고 이엉이 날리지 않도록 고사새끼로 엮어 지붕을 고정시켰다.

이 집은 숲으로 둘린 아담한 공간을 형성한 주위 경관이 두드러진다. 원뿔형으로 나지막하게 돌려 쌓은 토석 담 위에 속이 빈 통나무를 세우고 춥게 느껴지듯 이엉을 덮은 굴뚝 모습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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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23 [14:23]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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