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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시마을]조경숙,용서
 
조경숙 기사입력  2018/04/06 [10:14]


 

용서
     조경숙 (1962년~ )


그 돌
사실은 내가 먼저
발로 찼을지 몰라
 
잠시 길을 멈추고
나를 넘어지게 했던
 
세상에
가장 고독한 돌부리 하나
돌탑 위에 모신다

 
 

   
 
 
이오장 시인의 시 해설/ 용서란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받드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낮추는 것도 섬기는 것도 주저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오직 하늘 아래 자신뿐이다. 만약 인간의 뇌가 전부 하나로 연결되었다면 세상은 달라졌을까. 결코 아닐 것이다. 오히려 더 혼란스러울지 모른다. 말과 행동이 모두 같다면 존재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개개인이었을 때 비로소 인간이다, 하여 남을 포용하지도 받들 줄도 모르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렇게 살도록 맞춰진 이기적인 존재, 그런 존재가 남을 용서하고 받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후회막급이다. 머리의 움직임은 순간적으로 되돌아가 자신의 행동이 옳았는지를 판단하고 앞으로는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러나 그때뿐이다. 그런 일은 반복된다. 조경숙 시인은 그것을 아주 완벽히 묶어버렸다.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순간은 원망으로 가득 찼지만 일어나서 돌이켜보니 자신이 발로 찼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실이다. 가만히 있는 돌이 발길질할 수는 없지 않은가. 돌부리가 길을 멈추게 하고 시간을 빼앗아갔지만 그것을 용서하고 받들어 모셨다. 결코 돌부리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인간사회 어느 곳 어느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생각하기에 따라 확대해석할 수 있는 일상이다. 이것에 접목되는 것은 인간이 접하는 모든 것이다. 우연히 일어난 일을 인간의 심리적인 깨달음으로 확대시킨 재치와 시적으로 완성 시킨 기지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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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06 [10:14]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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