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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개 시민사회단체,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 결성
남북정상회담 환영, ‘판문점 가는 길 한반도기 거리조성’ 등 사업 계획 발표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13:19]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11년 만에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2주일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통일, 여성, 노동, 종교 등 사회 각계각층을 망라한 7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458 명의 시민들이 10일 오전 11시에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평화와 화해협력을 위한 각계의 염원을 모아내고 한반도 평화와 화해 분위기를 무르 익히는데 민간의 역할을 다 하고자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회를 발족시켰다. 

▲ 7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458 명의 시민들이 10일 오전 11시에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평화와 화해협력을 위한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회를 발족시켰다.      © 은동기

단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10시부터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회 구성을 위한 대표자회의를 열고 조직구성 및 사업예산안을 논의, 확정했다.

조직위는 대표자회의를 통해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함세웅 신부, 신경림 시인,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윤수경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를 선출했다.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회는 향후 주요사업으로 ▲통일대교 인근, 판문점 가는 길 단일기(한반도기) 거리 조성, 단일기(한반도기) 뱃지 달기, 각 지자체별로 청사 앞에 단일기(한반도기) 게양, ▲지역, 부문, 단체, 개인의 바람과 기원을 정리하여 청와대 전달하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평화회의 개최 및 각계 선언 발표,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 평화와 화해협력을 위한 문화제 개최, ▲정상회담 당일 환영 기자회견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민족자주의 입장에서 평화협정 체결 통한 한반도 평화구축 관찰해야”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지발언에 나선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70년 동안, 미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도 비핵화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러한 결정에 있어 민족자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이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은동기

이 의장은 또 “이러한 회담을 통해 바라는 것은 미국이 심통을 부리는 언사가 간혹 나타나는데 미국에게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겠으니 미국은 간섭하지 말라’는 뜻을 전달해야 한다. ”면서 “이런 점에서 문재인 정부는 8천만 민족의 목소리를 북미회담 준비과정에서 관철해 내야하며, 한반도와 동북의 평화를 유지, 설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계 발언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안충석 원로신부는 “북한은 비핵화의 조건으로 자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보장, 평화 실현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단계적이고 동시적 조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마디로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의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제도적 측면에서 우선 남북한이 중심이 되고 관련국이 보장하는 평화협정”이라고 강조하고 “이것을 위해 북미, 북일 수교가 선행되어야 하며, 특히 북미 수교는 비핵화 완수의 평화협정 이행에 필수적 조건이며, 중요한 것은 평화협정과 북미수교를 각 단계의 중심에 두되 맨 먼저 핵동결에 상응하는 조치로 종전선언을 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총장 진효스님은 “올해 4월은 우리 역사 속에서 제주부터 백두까지 통일된 나라를 꿈꿨던 모든 분들의 영령들이 헛되지 않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이제 막 새로운 역사의 발걸음을 시작하고자 하는 남북정상들에 대한  기대보다는 이제 다시는 (남북 간의) 정세와 상황을 핑계 삼지 못하도록 제도화로 굳건한 평화 통일의 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통일은 민족의 숙명적 과제, 통일 않고는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어”

독립유공자유족회 김삼열 회장은 “지금 우리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고 “이것은 촛불시민혁명에서 시작되었지만, 사실은 우리민족 5천년 역사와 유구한 우리민족의 저력으로 이뤄낸 3.1운동, 광주학생운동, 4.19혁명 등에서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  독립유공자유족회 김삼열 회장   © 은동기

김 회장은 또 “촛불혁명으로 이뤄낸 이 위대한 장정은 누가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스스로가 만들었고 새정부가 그 뜻을 받들어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통일은 민족의 숙명적 과제이며, 통일이 되지 않으면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으며, 이는 마치 큰 산 앞에 서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박행덕 의장은 “우리 역사 이래 1894년 동학농민혁명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외세가 개입해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맘대로 난도질 했다”고 비판하고 “이 시기에 자주적으로 우리 민족끼리 평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바라며, ‘전농’도 이에 발맞춰 기회를 만들어 남북이 통일로 함께 농사짓는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의 통일이 아니라도) 우선 평화체제만 구축되고 남북, 북미 간에 불가침이 약속되면 남북한 양국이 안고 있는 천문학적 국방비가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들 수 있고, 이 같은 국방비가 바로 남과 북의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자금으로 지원되어 궁극적으로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된다”

자유언론실천재단 김종철 이사장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추진되고 있는 남북 간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극우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수구적인 언론들은 지난 한 세기 가까이 민족을 속이고 분열을 부추겨 왔다”고 비난했다. 

▲  자유언론실천재단 김종철 이사장   © 은동기

이어 일부 언론을 향해 “현재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대화와 화해의 중요한 의의를 깨닫지 못하고, 가능하면 이 호기가 좌절되도록 선동하는 기사와 논설을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하고,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보았듯이 30대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게 된 것도 그 배경에는 이런 언론들의 사주와 선동이 있었기 때문이며, 다행히 후에 단일팀에 대한 비판적 견해들이 많이 극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왜 이번 남북대화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가’에 대해 “(지금 당장의 통일이 아니라도) 우선 평화체제만 구축되고 남북, 북미 간에 불가침이 약속되면 양국이 안고 있는 천문학적 국방비가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들 수 있고, 이 같은 국방비가 바로 남과 북의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자금으로 지원되어 궁극적으로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또 “이번에 특히 한국은 휴전협정에서 빠져 있지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이 자주 만나 대화하면서 한국이 참여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는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닦아 자주적인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군산복합체가 이를 어떻게 소화할지 모르지만 남북이 자주적으로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인 박승렬 목사    © 은동기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인 박승렬 목사는 “평창의 추위 속에서 시작된 새로운 봄이 이제 우리 모두의 봄으로 만들어져가고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다짐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도 “그러나 또 한편으로 역사의 봄, 우리 민족의 봄이 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과거에 집착해서 살고 있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어 안타깝고 그런 마음의 빚으로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지금까지 NCC(전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는 30여 년 전부터 화해를 위해 교회가 지난날에 있었던 죄책과 분노와 증언의 역사에 대해 먼저 교회가 회개하자는 제안에 대해 여전히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마음이 열리면 우주라도 받아들이고 마음이 닫히면 바늘하나 꽂을 자리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7년 말까지만 해도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두가 불안해했지만, 지도자들의 결심과 국민들의 지지와 호응에 따라 전혀 새로운 역사를 펼쳐가고 있다”면서 “종교계, 특별히 기독교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러한 화해와 사랑의 마음을 품도록 하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 결과물을) 남북 두 정상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든 국민들의 몫으로 전환시켜나가는 오늘 같은 시민사회단체들의 운동이 우리 민족의 평화의 봄을 만들어 가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 참가 단체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은동기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들을 경계하고, 어렵게 조성된 한반도 평화 마련의 기회에 각계의 지혜를 모아 궁극적인 한반도 평화를 성취하자고 호소했다.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왼쪽)과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    © 은동기
 
[기자회견문]

‘화해와 평화의 봄’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의 만남은 급기야 오는 4월 27일,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결실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아가 전쟁이후 최초의 북미정상회담까지 연이어 가시권에 올랐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쟁 전야를 방불케 했던 긴장이 가시고, 한반도에 그야말로 화해와 평화의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봄을 시샘하는 움직임도 눈에 뜨입니다. 지난 10여년간 남북관계를 파탄 냈던 세력들은 남북간 만남에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일본은 남북화해를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정부 또한 남과 북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주도하는 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모든 방해 속에서, 어렵게 만들어진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유실하지 않고 남북관계를 흔들림 없이 발전시켜,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미래를 열어야 할 역사적인 과제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봄을 이어가는 것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10년의 단절과 대결이 낳은 불신과 오해의 벽을 허물고, 한반도의 평화와 새로운 미래를 위한 과감한 양보와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평창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만나고 교류하는 가운데, 비로소 강요된‘북맹’상태에서 벗어난 것처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비롯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것 못지않게 남북사이의 교류와 접촉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착목해야 할 가장 강력한 동력은 촛불광장의 뜨거운 민주주의입니다. 촛불광장의 민주주의가 우리사회 부당한 권위와 차별, 부정부패와 비리를 청산하고 있는 것처럼, 오랜 분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평화 번영하는 한반도의 미래를 만드는 힘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당사자는 양국의 지도자들이지만, 각계각층 다양한 단체와 개인들의 뜻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적 공론화, 참여의 장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다양한 지향과 목소리들이 모아질 때, 비로소 남북관계는 튼튼한 반석 위에 올라설 것입니다.

우리는 냉전과 대결의 굴레를 끊어내야 할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상회담 성공개최, 평화와 화해협력을 위한 각계의 염원을 모아내기 위해 제 단체들이 함께‘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회를 결성하고, 각계 요구안 발표, 단일기 달기를 비롯하여 21일 평화대회, ‘촛불, 평화의 봄을 부르다’를 개최합니다. 광화문 촛불 그 때처럼, 평화로운 한반도,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새로운 미래를 바라는 국민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 국민의 염원과 바람을 표현할 수 있는 연대와 행동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각계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화해와 평화의 봄’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18년 4월 10일
‘화해와 평화의 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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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1 [13:19]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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