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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의 담금질로 얻은 언어의 성찰...남상효 시집,『벚꽃은 비에 떨어지지 않는다』출간
 
차성웅 기자 기사입력  2018/05/14 [09:45]


사람의 삶은 한 순간도 제자리에 멈추지 않는 역동성을 가진다. 만약 그 자리에 멈춘 삶이라면 이미 생을 마치고 잊히는 영혼이 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주어진 삶을 이어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는지는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고 누구에게 말한다 해도 함께 공유한 체험이 아니라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시를 쓴다. 자신이 겪은 체험을 고통이었던지 아니면 행복한 순간이었던지 불문하고 독자와 공유하려는 것이다. 더구나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시련을 겪었다면 더욱 그렇다.
 
▲ 『꿈이 나를 살게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주)코이노니아 엔터테이먼트 대표 남상효, 첫 시집 『벚꽃은 비에 떨어지지 않는다』 출간     


남상효(43) 시인의 시집 『벚꽃은 비에 떨어지지 않는다』(가온문학)는 그러한 시인의 모습을 가장 확실하게 말하는 시집으로, 출판과 동시에 화제에 오른 것은 자신의 체험이 순간적인 고통이었으나 그것을 이겨낸 자신만의 역동적인 삶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말해준다.

시집 해설에서 이오장 시인은 "아무나 겪지 못하는 체험은 왕성한 혈기를 다스리기에는 부족하여 스스로의 담금질로 시를 썼음이 뚜렷하게 보였다. 언어의 한계를 넘나들다가 한쪽에 굳건한 선을 긋고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 구절마다 심금을 울리는 이유가 절절한 체험을 너무 솔직하게 썼기 때문인데 이것은 시적 표현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지만 감정의 전달에는 확연한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남상효는 그런 수법을 자연적으로 습득하여 독자들과의 소통을 원한다”라고 평가와 더불어 해설을 했는데 표제인 「벚꽃은 비에 떨어지지 않는다」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하얀 꽃 가로등에 분홍 꿈을 품었나/ 젖고 젖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걱정 않고/흐린 창문 앞으로 발을 내민다/ 눈물비 맞으며 서있는 저 벚꽃/ 애처롭게 바라보지 마라/ 한아름 안아든 봄빛으로/ 끝끝내 떨구지 않는 분홍빛 가슴/ 피어난 순간에 열매의 약속 새겨놓고/ 스스로 떨어지는 저 꽃아// 이오장 시인은 "우리가 흔히 보는 꽃잎 날리는 풍경은 바람 때문이 아니라 수정이 끝났다는 증표다. 꽃은 그래서 희망이고 결실이다. 지는 장면에 안타까워할 것이 아니라 축복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그 장면을 보고 수많은 사연에 빗대어 슬픈 계절의 아쉬움의 노래를 부른다"며 "남상효 시인은 벚꽃이 지는 장면에서 남들과 똑같은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처지와 새로운 다짐의 빛을 발견하였다. 세상의 모진 한파에 시달리고 더 갈 수 없을 만큼의 고난을 겪었으나 굳세게 발길을 내뻗는 새 길의 희망을 본 것이다. 젖고 젖어도 떨어지지 않고 눈물비 맞으며 꿋꿋하게 서있는 벚꽃에 비유하여 화자가 겪어온 길의 무게를 제시하고 이 순간은 비록 떨어져 바람에 날릴지라도 나는 이미 새로운 결실의 꿈을 보고 다른 사람이 가지 못할 길을 찾았다고 선언하고 있다"라고 평하였다.
 
▲ 남상효 시인      


이는 한 사람의 젊은이가 일찍부터 치열한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 남보다 먼저 세상의 쓴맛을 보고 자기만의 탑을 쌓은 뒤 이를 독자와 공유하려는 의도로 시집을 발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남상효의 시집이 젊은 독자층을 끌어드린 이유가 같은 세대인데 자기들보다 먼저 겪은 시인의 삶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그만큼 현시대의 젊은이들이 일터도 찾지 못하고 또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지 못한 대체역할의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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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4 [09:45]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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