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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등 채용 비리, 자정 노력으로 극복해야
 
발행인 기사입력  2018/05/18 [12:52]


 
공공기관과 금융권에서 관행처럼 만연한 채용비리 실상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실망과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의 채용 비리를 수사해온 서울경찰청은 15일 “전`현직 임원과 노조위원장까지 개입해 부정 채용을 일삼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 한 달간 신한금융그룹에 대해 특별검사를 벌여온 금감원도 임원 자녀 등 특정 지원자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검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밝힌 SR의 채용비리 실태는 ‘복마전’이 따로 없을 정도로 조직적이고 심각한 수준이었다. 경찰은 (주)SR의 부정채용 비리를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대물림하려다 일어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부정채용을 거쳐 선발된 24명의 직원들 중 단 한 명을 제외한 23명이 모두 코레일과 (주)SR의 전현직 임직원의 가족이나 지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임직원 친`인척 채용은 말할 것도 없고 임원의 단골식당 자녀까지 청탁을 받고 합격시켰다. 심지어 SR의 노조위원장은 청탁의 대가로 여러 지인에게서 모두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비리에 관한한 노사가 한통속이었던 것이다.

은행권 채용비리 문제는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우리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명단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11개 은행을 대상으로 2015년 이후 대상 채용점검을 실시했고, 이중 KB국민, KEB하나, 대구, 부산, 광주은행 등 5곳의 경우 자료가 검찰에 이첩돼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신한은행이 포함되면서 국내 4대 민간은행이 채용비리와 관련해 모두 초유의 사법적 처벌을 받게 될 위기에 몰렸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관행으로 여겨지던 기존 채용 방식을 전면 개편해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우리은행은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했고 채용자문 위원회를 신설해 채용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또한 필기시험을 도입했고 1차 면접 위원 중 외부 전문가를 50% 투입했다. 뿐만 아니라 임원 면접인 2차 면접에서도 외부 전문가를 50% 투입해 공정성 확대에 노력했으며,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채용이 적정했는지 여부에 대해 사후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채용청탁 등 부정행위자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한 SR 부정채용 피해자는“아무리 열심히 해서 시험을 보고 정당하게 면접을 봐도 ‘금수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자녀는 이길 수가 없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부정 청탁 등 부적절한 채용관행은 청년들의 희망을 꺾고 사회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청와대는 채용비리를 '생활적폐'로 규정하고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임을 공언했다. 물론 비리행위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일벌백계도 중요하다. 하지만 채용비리 근절은 제도 도입보다 기관 스스로의 엄격한 감시활동과 내부 자정노력이 선행될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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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8 [12:52]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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