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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시마을]남상광,날 2
 
남상광 기사입력  2018/05/18 [10:59]


 

날 2 
        남상광 (1964~ )

 
지난여름 장마에 떠내려가던 돼지들이 한 마리도 죽지 않고 무사히 구조되어 도살장으로 실려 간, 아름답던 그
 

 
사랑한다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엄마였는데
단언컨대
엄마는 절대 여자가 될 수 없다
모든 신과 인간들이 영원히 하늘로 오를 수 없는 것처럼
 

 

 
이오장 시인의 시 해설/두 편의 시를 한 번에 읽는다. 하늘과 땅을 하나의 지도에 그려놓고 어디가 더 아름다운 곳인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하늘은 하늘대로 땅은 땅대로 모양과 쓰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중간에 있기 때문에 언제나 두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민만 하다가 하늘과 땅을 구분하지 못한 채 잊어버리고 산다. 그게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을 이중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복날 개를 잡다가 놓쳐 잃어버리고 얼마 후 집을 찾아 돌아온 개를 다시 잡아먹는 것을 어렸을 때 흔히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요즘 세대는 전혀 모르는 일이지만 사람이 식품을 얼마나 중하게 여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식품을 생명으로 여기지 않고 오직 배고픔을 면해주는 먹거리로만 여겼던 것이지만 인간이 얼마나 치열하게 자연을 극복했는지를 말해준다. 장마에 떠내려가는 것을 구한 것은 생명이 아니라 식품이라는 것은 현대에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인간 생존능력의 척도를 말한다. 그런데 바로 그날이다. 사람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그 날 사랑한다는 여자가 있었다. 어머니다. 왜 그런 날에 어머니를 떠올렸을까. 사랑은 나를 받쳐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나를 받친다는 것은 내가 죽음에 이를 수 있어 아무나 사랑하지 않는 것이 본능이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위하여 죽을 수 있는가. 전혀 아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다르다. 자식을 위하여 기꺼이 죽음도 바치는 존재가 어머니다. 남상광 시인은 말한다. 어머니는 사랑을 뛰어넘어 인간생존을 위한 구원의 존재라고, 절대로 사랑이라는 허울을 둘러쓴 여자가 될 수 없는 지고무상한 존재라고 외친다. 더구나 신과 인간을 하나로 묶어 어머니의 존재를 더 높이 부각시킨다. 왜, 인간이 신을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이 오를 수 없는 하늘이라면 신도 오를 수 없다고 외친 것이다. 두 편으로 나눠진 시가 왜 하나로 묶여야 했는지를 확인해준다. 사람의 본능과 정신세계를 하나로 묶어 어머니의 지고무상 함을 한 층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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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8 [10:59]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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