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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수상
“여성성 팔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사회됐으면...”
 
김하늘 기자 기사입력  2018/07/04 [14:47]

[한국NGO신문] 김하늘 기자 = 올해 우리사회를 강타한 미투운동 과정에서 문단계 거장의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57) 시인이 서울시가 제정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했다.

▲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한 최영미 시인      ©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최 시인은 이날 시상식이 열리기 전, 서울시청 3층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언론 합동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여성성을 팔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사회, 예를 들어 면접시험을 앞두고 성형수술이나 과도한 치장을 필요로 하는 문화가 없어지면 좋겠다”면서 “외모보다는 인격과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지난해 잡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당시 문단계의 거장으로 여성들에 대한 성추행 등으로 입에 오르내리던 고은 시인을 향해 ‘En 선생’이라는 익명을 부여하며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그를 우리사회에 고발하고 그의 행위를 질타했다. 이로 인해 문단계의 거목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서울도서관에 있던 그의 ‘만인의 방’을 철거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최 시인은 “대중적인 반응에 놀랐고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 내가 시를 썼을 때는 헐리우드에서 미투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전이었다”며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했고, 칭찬받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의 아픈 목소리를 세상에 알린 모든 여성과 미투를 지지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 시인은 “10년 전에 (괴물을) 썼어야 했는데 미안한 감이 든다”고 말하고 “오랫동안 존재했던 악습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지만, 한국 사회가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와 있었다”며 “이 운동이 지속돼 보수적인 한국 사회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성평등상’은 성평등 실현과 여성 인권 및 안전 강화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공적이 큰 시민이나 단체와 기업에게 주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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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4 [14:47]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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