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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해야
 
발행인 기사입력  2018/08/24 [13:24]


중단됐던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됐다. 남북 정상이 4ㆍ27 판문점선언을 통해 이산가족ㆍ친척 상봉 진행을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20일부터 22일까지는 남측 최종대상자 89명이 북측 가족과 만났고, 24일부터 26일까지는 북측 최종 상봉자로 선정된 가족들이 남쪽 가족들과 상봉했다. 이번 행사에선 모두 534명의 남북 이산가족이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났다. 과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개별상봉 후 공동오찬으로 진행됐으나, 남북은 이번 행사에서 가족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객실에서 오찬을 함께 하기로 합의해, 가족들은 객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또 작별상봉은 당초 2시간이었지만 남측의 제의를 북측이 수용하면서 3시간으로 늘었다.

1985년 9월에 실시된 남북한 고향방문단 교환 이후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이번까지 21차례 이뤄졌다. 지금까지 상봉을 신청한 남측 이산가족은 13만2603명(지난 7월 말 기준)이다. 이 가운데 7만5741명은 세상을 떠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3000여 명이 운명했다. 생존한 이산가족은 약 5만 7천명인데, 생존자 63% 이상이 80살을 넘긴 고령이다. 90살 이상도 21%인 1만2100여명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직계가족 상봉은 점점 줄고 있다. 이번 상봉행사 땐 부부 상봉은 한 쌍도 없고, 부모-자녀 간 직계 상봉도 일곱 가족에 불과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절박한 인도적 과제다. 남북 이산가족문제는 더 이상 이산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이산가족이 고령화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한계상황이다. 고령화된 남북한 이산가족 1세대를 생각한다면, 이산가족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남북 간의 그 어떤 현안보다 중요하고 절박하다. 이제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화해와 협력의 길이 다시 열렸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과 북은 더 담대하게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상봉 행사는 물론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화상상봉·상시상봉·서신 교환·고향 방문 등 상봉 확대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중 평양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획기적인 조치가 이뤄져야한다. 남북은 인도주의에 입각해 이산가족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 줘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은 시대의 아픔이자 분단의 가장 큰 아픔 중 하나다. 저마다 가슴 절절한 사연을 간직한 채 혈육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생각해 당장 전면적인 생사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생사와 주소가 확인되면 이산가족들이 서신, 전화, 화상 등을 통해 언제든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어서 더 많이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상설 면회소 설치와 만남의 정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 남북한이 합의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김정일 국무위원장이 통 큰 결단을 내려주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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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24 [13:24]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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