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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시마을]윤제철,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타고
 
윤제철 기사입력  2019/01/11 [10:40]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타고

                      윤제철


전철을 타는 거였는데
버스로 한 번에 간다고
냉큼 올라타고 보니
웬 신호가 그리 많은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쉽게 가는 길로만 온 길 말고
더러는 돌아가는 길도
걸어볼 일이다


차장 밖의 사람들 사는 모습
살다 간 흔적을 보면서
편안하게 나를 만날 수 있다
오랜만에 귀한 일이다

 

나를 어디에 떼어놓고 다니는
그런 날도 없었는데

 

 

안재찬 시인의 시해설/가끔은 두세 번 갈아 타는 게 싫어서 정직한 전철을 외면할 때가 있다. 버스로 한번 가는‘편리’에 귀가 솔깃하여 선택을 한다. 웬걸, 금세 후회가 확 정수리까지 솟구친다. 굽이 굽이, 돌고 돌아 세월이 네월이 된다. 왜 그리 신호등은 많은지 인내 없이는 목적지를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없다. 일이 꼬일수록, 화가 치밀수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모든게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전철에서 얻지 못한 것을 버스에서 몇 건 수확하는 기쁨이 있다. 차장 밖 사람냄새와 풍경, 살다가 훌쩍 떠나버린 여정의 흔적은 하나의 시 소재로 다가선다. 느림의 미학이 낳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이 돌아가는 길이라고 만나는 길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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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1 [10:40]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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