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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에서 맞은 3.1혁명100주년 기념식
 
박재국(평화통일시민연대 이사) 기사입력  2019/03/06 [21:21]

  

▲  박재국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이사

 

필자는 지난 3.1절 100주년인 1일, 삼팔선 넘어 철원 민통선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곳은 북한의 노동당 건물이 서 있는 삼팔선 너머 인적이 드문 최일선으로 자못 삼엄한 지역이다.

 

행사가 시작되자 철원면과 갈말면 김화면 그리고 주원면 등 4개 면의 농악대들의 묘기와 율동이 행사장에 모인 1천여 명의 참관인들을 흥겨움과 기쁨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종 철원군수를 비롯, 독립군 무관학교를 세운 철원읍 출신 박용만 선생의 손자 등 삼일 독립투사들의 유족 4명과 민화협, 통일교육협의회 그리고 필자가 소속된 통일민주협의회, 철원여고 학생, 100여 해병대 장병 등 1천여 명이 참석, 북한 노동당마당을 꽉 메웠다.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만세 .....”

 

마침 우수 경칩기간으로 봄기운이 완연한 이날, 다 함께 3.1절 노래를 부를 때, 나는 선열들의 고통과 애환을 생각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해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 유라시아 대륙을 마라톤으로 400일 동안 쉬지 않고 14,500키로를 달려온 강명구(62) 마라토너가 비무장 지대를 뛰며, 삼일절 행사장 까지 달려온 후인 1시30분에 일제히 그를 환영하며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강명구 마라토너가 내가 속한 (사)평화통일시민연대의 회원이어서 더욱 감회가 깊었다.

 

지난 3월2일, 일본외상은 문대통령의 삼일절 경축사를 문제 삼으며 “삼일절에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낸 일이 없다”며 반박했다. 과거사에 대한 참회를 멀리한 채, 평화헌법을 쓰레기통에 내팽개치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변신하고 있는 일본 제국주의 후손다운 인식이어서 씁쓸했다. 

 

오늘 TV에서 일본군이 전남 해남군 해변 야산에다 길이가 1백 미터가 넘는 콘크리트 방공호를 무려 20여개나 구축해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뿐인가 작년 여름에 신문에 발표된 제주도 곳곳에는 평지에다 해남과 같은 콘크리트 방공호를 수십 개소에 너무도 견고하게 구축해놓아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필자가 사는 인천 산곡동만 해도 작은 야산에다 길이가 2백 미터가 넘는 동굴을 23개소나 설치해서 군수물자를 보관하다가 도망가서 지금은 소래 어민들이 어물을 저장해 놓고 잘 사용하고 있다고 고마워하고 있다. 이곳은 필자가 직접탐방해서 확인된 방공호들이다. 이곳뿐이 아닌 전국에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동굴이나 방공호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서운 왜구 민족이란 걸 온 국민은 느끼고 경계와 방어를 해야 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과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일본과는 상종을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율곡 선생도 일군이 쳐들어올 것 같다며, 10만 양병을 선조에게 문서로 건의했으나 미련한 선조는 외면했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이항복, 이덕형, 이정구 등 당시 원로 정승판서들이 못나서 선견지명이 있는 이율곡 선생의 충언을 무시했던 것이다. 

 

이날 행사는 대한독립만세 삼창으로 마무리된 후, DMZ를 방문했다. 철원 역에서 5키로 떨어진 월정역은 비무장 지대가 바로 50미터 정도밖에 안되는 곳으로 남쪽으로 내려 오다가 북측의 폭격으로 기차 4량이 파괴된 채 남아 있는 동족상잔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분단국가의 비애에 잠겼다. 

 

철원은 마치 외국의 정글지대처럼 초목이 무성하여 꿩이나 고라니, 산돼지, 노루 같은 짐승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길옆 논밭에는 사람크기 만한 30여 마리의 학들이 무리를 지어  노닐고 있었다. 철원군 외에는 사람 보기가 어려운 삼엄한 그곳인데, 짐승들은 너무도 평화롭고 자연스러워 보여서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빨리 남북평화통일의 그날이 오기만을 확수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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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06 [21:21]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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