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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활동가 툰베리와 '미래를 위한 금요일',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 수상
국제앰네스티 “기후 재앙에 맞서 인권을 보호해야 할 우리의 의무 일깨워”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9/06/09 [08:53]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이 상은 제가 받은 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받은 상입니다. 우리 활동이 인정을 받고, 우리의 싸움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  국제앰네스티가 수여하는 2019년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기후변화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국제앰네스티 제공    

 

지난해 8월, 스웨덴에서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교 거부' 시위를 시작, 유럽 전역으로 확산시킨 스웨덴의 16살 소녀인 기후변화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국제앰네스티가 선정하는 2019년 ‘양심대사상’ 소식을 접하자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6월 7일, 그녀와 청소년 학생들이 주축이 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이 2019년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또한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자로도 추천되었으며, 만약 툰베리가 수상을 한다면,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툰베리는 지난 4월 16일, 유럽의회를 방문, 유럽의회 지도자들을 상대로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으며, 4월 17일에는 교황의 수요 일반 알현에 초청받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교황에게 “기후 변화와 관련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에 교황은 “계속해서 밀고 가라”며 응원을 보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쿠미 나이두(Kumi Naidoo)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양심대사상은 인권 옹호 활동에 특출한 리더십과 용기를 보여준 인물에게 주는 국제앰네스티의 가장 영예로운 상”이라며 “올해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운동을 벌인 그레타 툰베리와 '미래를 위한 금요일'보다 더 적절한 양심대사상 수상자는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미 나이두 총장은 또 “기후 위기의 현실에 맞설 수 있도록 모두에게 도전한 전 세계 청소년 활동가들의 결의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 주었으며,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또한 우리에게 훨씬 강한 힘이 있으며, 기후 재앙에 맞서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고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2002년 시작된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은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불의에 맞서며, 자신의 재능으로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등 인권 증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지금까지 넬슨 만델라, 말라라 유사프자이, 해리 벨러폰테, 아이 웨이웨이,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청년그룹, 앙젤리크 키조, 캐나다 선주민 활동가, 앨리샤 키스, 콜린 캐퍼닉 등이 양심대사상을 수상했다.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한 청소년들

 

▲  국제앰네스티가 수여하는 2019년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기후변화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와 청소년 학생들이 주축이 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 단체.   © 국제앰네스티 제공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은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가 처음으로 시작했다. 2018년 8월, 그레타는 스웨덴 의회가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게 나설 때까지 매주 금요일 학교를 결석하고 의회 앞에서 시위를 하기로 결심했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는 그레타의 노력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최근 동맹 휴교일이었던 5월 24일에는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호주, 브라질,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영국, 독일, 일본, 필리핀, 우간다 등 100개국 이상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툰베리는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며,  이 활동에 참여한 우리 모두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남반구 지역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가장 적음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지금도, 앞으로도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며, 이런 명백한 불의에 모두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또 “인권과 기후위기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하나를 해결하려면 다른 하나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사람들이 식량을 생산하지 못하고, 주거지를 위협당하며, 건강을 담보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우리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지금 우리 삶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정부는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기후 변화 위기는 인권 위기

 

국제앰네스티는 “기후 위기는 자연 환경에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로 인한 재앙적 결과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사람들이 현재 또는 미래에 겪게 되는 엄청난 피해를 고려하면 이 역시 긴급한 ‘인권 문제’가 된다”고 강조하고, 기후변화는 기존의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강화시키고, 그 영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악화되면서 현재, 미래 세대에 큰 피해를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않는 각 정부의 안일함이 역사상 최악의 세대 간 인권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각국 정부에 점진적으로 기후변화 대책을 더욱 큰 규모로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인권에 상응하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어린이, 청소년 등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완화시키려는 노력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논의에 유효하게 참여하고 자신에게 직접적 영향을 주는 의사결정 과정에 함께할 수 있도록 중요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할 것도 촉구했다.
 
우간다 캄팔라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카나누라 이레네도 “대화를 하려고 해도 제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면 정말 슬프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모욕하기도 하고, 우리가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아예 우리를 무시하기도 한다. 우리가 시작한 일을 끝맺지 못할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에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시작한 일을 반드시 끝내겠다’는 확실한 의지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미래가 걸린 일이니까”라고 의지를 다졌다. 
 
국제앰네스티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청소년 활동가들은 이제 성인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9월 20일 금요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담을 앞두고 활동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를 위한 파업에 돌입하며 일주일 동안 기후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파업에 동참할 수 있는 성인들이라면 모두 동참해 연대를 보보이라’는 이들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청소년은 흔히 '내일을 이끌어 갈 지도자'라고 불린다. 이들이 내일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다. 이들은 이미 훌륭한 지도자임을 스스로 증명했고, 이제 성인들이 그 뒤를 따라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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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09 [08:53]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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