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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브라질, 아마존 파괴의 책임자 처벌”요구
아마존 산림 화재, 두달째 계속 되고 있어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9/09/15 [17:28]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세계에서 가장 긴 열대우림으로 우리나라 면적의 79배나 되고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의 1/3을 생산하는 거대한 산소공장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

 

이번 화재로 벌써 서울 면적의 15배가 전소되고, 아마존 생태계의 20%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  불타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 국제앰네스티 제공

 

브라질 원주민이 거주하는 토지는 연간 3180만톤의 CO2배출을 줄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이는 1년 동안 약 670만대의 차량이 운행되는 것과 같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2014년 제5차 종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산림파괴 등 토지 이용 변화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총 온실가스의 11%에 달한다.
 
아마존 유역의 열대우림 화재는 지난 7월 말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브라질 북부 혼도니아주(州)와 마투그로수주, 파라주, 아마조나스주 등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관련 기사>

 

이런 가운데, 세계 치대의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브라질 정부를 향해 아마존 우림의 파괴를 막기 위해 불법 방화를 저지른 최초 책임자를 조사하고 기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쿠미 나이두(Kumi Naidoo)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아마존 우림의 화재 참사는 불법 벌채와 토지 점유라는 거대한 위기가 만들어낸 증상”이라며, “브라질에는 선주민 지역과 환경 보호 구역에 대한 강력한 보호 규정이 마련되어 있으나 볼소나로 대통령은 이 보호 조치를 적극적으로 약화시켰고, 결국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참사가 벌어지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 쿠미 나이두(Kumi Naidoo)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     © 국제앰네스티 제공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이어 “볼소나로 대통령은 현재 토지 개간을 위한 방화를 금지하는 임시 법령에 서명한 상태이지만, 이 법령만으로 이후의 방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방화의 주원인인 불법 벌채, 토지 점유를 저지하거나 막기 위한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정부는 이 참담한 화재 사건을 일으킨 책임자가 누구인지 즉시 조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볼소나로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악화되어만 가는 이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8월 29일, 볼소나로 대통령은 아마존 화재 위기에 대한 정부 대책의 일환으로 60일간 토지 개간용 방화를 금지하는 법령을 시행했다. 그러나 브라질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익명 제보를 통해 이 법령의 효과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발생한 화재 대부분은 이미 현행법에서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부단체 대표자들과 지역 관계자는 화재를 일으킨 것은 주로 지역 농부들과 정치인들에게 선주민 지역 및 환경 보호 구역 내 토지를 점유하라고 부추김을 받은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존 우림을 목초지로 만드는 방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숲 속에서 토지의 위치를 확인하고 불법 점유한 후, 벌목을 하고 사람들을 퇴거시킨다. 그 다음 불을 지르는데, 보통 같은 지역을 여러 차례 불태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는 목초를 심고, 마지막으로 가축을 들여오는 방식이다.

 

지난 8월 23일, 국제앰네스티는 마토 그로소 주의 마노키 선주민 지역에서 화재가 일어난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불태워진 지역은 울타리로 막혀 있었다. 마노키 지역의 지도자들은 방목우용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불을 질렀을 것이라는 게 마노키 지역 지도자들의 예상이다.

 

▲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거대한 화재 참사로 불타고 있다.   © 지구의 벗 브라질(Amigos da Terra Brasil) 홈페이지 캡처

 

브라질 정부에 현행 보호 조치 강화 및 재정 지원을 촉구한다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군을 투입하고 단기간의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은 훨씬 더 큰 문제에 대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브라질은 화재 진화와 더불어 현행법을 더욱 강화하고, 보호 구역과 선주민 지역의 불법 토지 점유를 막기 위해 감시와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인권침해 가해자들을 조사 및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4월부터 국제앰네스티는 론도니아 주의 카리푸나와 우루유와우와우, 파라 주의 아라라, 마토 그로소 주의 마노키 지역 등 브라질 아마존의 선주민 지역 4곳을 방문했다. 전문가와 선주민들은 국제앰네스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주민 지역과 환경 보호 구역을 보호하라는 브라질 법률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는 점에 큰 좌절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한 불법 토지 점유와 개간 행위를 감시, 저지하기 위한 정부의 감시 활동도 예산 감축으로 인해 지난 몇 달 사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가 방문한 선주민 지역 4곳의 벌채 비율은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80% 가까이 증가했다. 일부 지역의 선주민 지도자들은 대대로 물려받은 자신들의 토지를 지키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살해 위협을 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론도니아 주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할 인력만 있었어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벌채, 토지 점유의 피해를 입은 선주민 지역 우림

 

익명의 마노키 소속 선주민 남성은 “어느 날부터인가 브라질 환경·재생가능 천연자원연구소 (IBAMA)가 방문하지 않기 시작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불법 벌목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의 좌표를 표시하며 IBAMA에 보낼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기관이 더 이상 방문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국립 인디언 재단(FUNAI)과 산하 환경기구인 IBAMA는 올해 상당한 예산 삭감을 앞두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28일까지 FUNAI가 선주민 지역 보호 활동에 사용한 비용은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감소했다. 국제 언론에서는 IBAMA의 전체 예산이 2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이는 인권 위기이자 환경 위기”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림 벌채와 불법 토지 점유에 맞서 싸울 민간 기구를 강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아마존 우림과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아마존에 기후 안정성을 의존하고 있는 세계를 위해, 브라질은 불법 토지 점유와 산림 벌채를 타파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질 환경단체, ‘지구의벗 브라질’(Amigos da Terra Brasil)은 8월 23일자 홈페이지를 통해 “아마존 산불은 누군가의 실수가 아니다”며 “아마존 산불 뒤에는 피 묻은 자본이 있다. 이 힘은 지난 해 말 대통령으로 당선된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일환이고, 이는 아마존 부족민들과 아마존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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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15 [17:28]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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