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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 ‘널리 인간 이롭게 한다’ 뜻 아니다!
 
민족NGO편집장 기사입력  2014/09/13 [04:24]

[한국NGO신문] 민족NGO =  우리 교육기본법 제2조에 우리나라 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라 했고, 교육부의 교육과정에서도 같은 내용을 강조하고 있으나(3쪽), 그 의미에 대한 설명은 없다. 반면,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사회 5-1에서는 “환웅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뜻을 품고 땅으로 내려가고 싶어 하였다.”(21쪽)고 서술하고 있다(비상교육 편)
 
또한 '중학교 역사1'에서는 “고조선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을 건국이념으로 내세웠다.”(39쪽),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삼국유사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아버지가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가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만하므로[홍익인간(弘益人間)] 아들에게 천부인 세 개를 주어 보내 다스리게 하였다.”라고 하여 ‘홍익인간’의 의미를 공통적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어사전, 백과사전 등도 모두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리 국민 대부분도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데, 다수의 한문 및 관련 분야 학자들이 이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 弘益의 한일 간 어의 비교(박찬희 책 127쪽)     © 국사찾기협의회

 
먼저 한문학자들은,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한자 자전을 찾아보면, 홍(弘)자는 ‘넓다, 널리’라는 의미보다는 ‘크다’는 의미가 더 먼저 나오고, 익(益)자는 ‘이롭다’는 의미보다 ‘더하다’, ‘돕다’는 의미가 앞에 나오므로 더 많이 쓰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한문에서 사람을 지칭할 때는 ‘人’이라 하지 ‘人間’이라 하지 않으므로 ‘人間’은 사람과 사람 사이나 관계 또는 그런 관계로 이루어지는 인간세상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 따라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번역은 한문의 기본 용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홍익인간에 대해 조소앙, 안재홍, 정영훈 등은 ‘대중공생 만민공동의 균등사회 이상’이라고 보았고, 박상림은 그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서로 다툼이 없는 어울림을 통해 모두 하나 되는 이념으로 바로 화백제도가 그 실천’이라고 주장했으며, 류탁영은 ‘남을 해치지 않고 크게 돕는 사람’으로 해석했고, 최민홍은 사익(私益), 공익(公益)과 비교하여 ‘홍익(弘益)은 우리의 이익을 말한다’고 했다.
 
박정학은 한자의 뜻에 충실하게 ‘사람과 사람의 사이(관계)를 크게 더(두텁게)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구체적으로는 잔치, 음주가무 등을 통해 백성들 간에 ‘질적으로 친하게 어우러지라’는 것과 ‘양적으로 주변의 더 많은 사람들과 한 덩어리가 되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았다.

특히 박찬희는 『지구촌 인류를 구제할 법칙 홍익인간사상. 1』에서 ‘홍익을 널리 이롭게 한다고 번역하는 것은 우리말 어의가 아니라 일본어 어의를 따른 것’이라고 했으며, 설종환은 『다시 읽는 단군신화』에서 “사학자 이병도 교수의 번역을 따라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다'라는 뜻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홍익인간’이란 단어는 ‘환인이 삼위태백이 홍익인간 할 만한 곳이라고 보아 무리 3,000과 함께 그곳으로 내려 보냈다’고 하는 『삼국유사』기이편 기록에서 비롯된다. 당시에는 인구의 증가에 따른 식량문제로 사람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던 시기였으므로, 그곳이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 살 수 있을 만큼 땅이 넓고 비옥하여 식량다툼이 적을 곳으로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부모로서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새 천지를 개척하러 떠나는 아들에게 했을 법한 내용이어야 하고, 제천행사의 음주가무와 화백회의, 두레와 품앗이 등의 실천문화와 연결되어야 한다면 앞에 소개한 새로운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삼국유사를 처음으로 주해한 사람이 일본인 또는 일본에서 공부한 사람이라면 ‘일본식 해석’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 겨레의 천지인(天地人) 삼재론에서 중간자인 人(사람)을 중시하는 면이 있음을 감안한다면 물질적인 자유나 평등을 넘어 그것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의 마음, 즉 ‘어우러지는 인성’을 중시하는 사람 중심의 이념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해서 본다면 인구증가에 따른 갈등을 줄이기 위해 지도자가 ‘서로 다투지 말고 화목하게 사는 기본 정신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멕시코의 아즈텍 전설에서 우리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케찰코아틀이 바다를 건너 와서 ‘서로 화목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는 내용과도 상통한다.
 
민족이나 종교에 따라 표현은 다르지만 기독교에서는 사랑, 공자는 인(仁), 석가모니는 자비(慈悲)를 강조한 것도 인간사회의 기본원칙인 ‘서로 싸우지 말고 화목하게 살아가기 위한 덕목’들이다. 그것을 우리 민족은 ‘홍익인간’이라고 했다면 이를 민족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잘못된 해석에 매달리지 말고 새로운 우리의 눈으로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민족정신을 새롭게 조명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를 바로잡는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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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9/13 [04:24]  최종편집: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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